모내기 시절 나에 고향
하얀 눈이 소나무에도 지붕에도 논두렁에도 소북히 쌓여서 어디가 길인지 모를 겨울이 지나면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고 개나리 꽃 진달래 꽃이 여기 저기 우리 마을을 아름답게 단장 한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쪼이면 나비가 날기 시작하고 들판은 파릇 파릇 싹이 돋기 시작 한다
어느새 부지런한 동네 아저씨들은 거름을 한 바작 지고 논과 밭으로 나가기 시작하고 모판이 만들어 진다
쟁기 모는 아저씨 이랴 !이랴 !소리 지르며 모판을 아주 부드럽고 좋은 논으로 만들어 볍씨를 부은다
볍씨는 싹이나서 논은 어느새 연한 녹색으로 물이 들면 봄은 이제 완전히 우리 속에 와 있다
모판이 점점 초록빛이 되어가면 여름도 매미 소리 가 울리고 밤이되면 뻐국이 소리 찾아오고 모깃소리도 여름을 알린다 마당엔 모깃불이 오르고 솥에는 옥수수가 익어간다 달빛은 우리집 방문으로 환히 비치어 오면 어른들은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아이들이 늦게 자면 부엉이가 잡아간다 "하여
나는 서둘러 모기장 속으로 들어가 누으면 거기가 완전히 나에 파라다이스 였다 지금도 그 기분은 내 몸에 생생 한데 여기는 이제 이국땅 코코낫 나무 아래서 더위를 식힌다
어른들은 몇일 전부터 동네에 집집 마다 모내기 할 날들을 서로 의논 하여 정하였다
오늘은 우리집이 모내기 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엌에서는 도마 소리가 요란하고 이웃집 아줌마들이 모여서 요리를 한다 무우 생채를 만들고 미역국을 끌이고 점심때는 흰 쌀밥 그리고 저녁때는 팝밥을 한다 고기도 하고 김치도 담는다 마늘 냄새 생각 냄새 ㅇ양파 냄새가 가득한 부엌 도마소리가 가득한 부엌 큰 그릇 작은 그릇 모두 나와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요리가 익어지면 아줌마들은 음식들을 담아서 머리에 이고 밭으로 간다
마늘 빻는 소리 무우 채를 써는 소리 아줌마들의 웃음 소리들 그리고 부엌에서 스며나오는 요리냄새 난 너무 좋았었고 지금도 그 활기와 활력이 마음에 살아서 전해 온다
다음은 나와 친구들의 가장 즐거운 시간 이다 어른들이 음식을 들고 들로 나가면 동네에는 텅텅 비어 있다 젖먹이 아이들은 우리들 차지다
엄마들이 모두 논에 나가 모내기를 하고 있으니 그 젖먹이 아이들을 우리가 엎고 엄마에게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막내 이므로 우리집엔 젖먹이 아기가 없었다. 친구들이 아기를 업고 논으로 달려 가는데 난 동생이 없어서 이웃집 아기 들쳐 업고 나도 친구들 틈에 끼었다
우리가 도착 하면 어른들은 모두들 밥을 먹고 아저씨들은 술도 한잔씩 한다 길가던 사람들도 함께 앉아 맛있는 밥과 술을 먹는다 논에는 모들이 심어지고 들판은 풀이 가득하고 개구ㄱ리들 뛰어 다니는 들판에 어른들 여기 저기 모여 있고 젖먹이들이 엄마들 품에 있는 그 그림이 나에겐 너무나 지금도 생생하고 즐겁다
아이들은 모두들 아기를 엄마에게 주고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과 밥을 먹는다 거기서 먹었던 미역국과 하얀 쌀밥이 지금도 내 혀에 눈에 너무 생생하다 이것은 우리의 추억에 영원히 즐거움을 불러 일으켜준다
식사를 마치고 어른들은 논으로 들어가서 모내기를 시작 한다 한 사람은 노래를 하고 두사람은 양쪽으로 줄을 잡고 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줄을 마추어 모를 심는다 노래하는 자가 노래를 선창을 하며 일을 시작 하면 모두들 신이 난다
그리하여 농부가 추수가 수많은 노래들이 생겨 났나 보다 너무나 즐거운 곳 이었다 지금은 그때 어른들은 거의 이세상에 업고 어른이 된 내 마음에 흔적만 남아서 그리운 나의 고향 들녁이 마음에 강물처럼 출렁인다
그리운 내 고향
언제나 돌아갈까
비행기를 타고 그 곳에 간들
흔적을 찾을수 없고 낯선 빌딩만
줄서 있는데
아 이세상에 없는 나에 고향
영원히 있는 곳은 오직 내 마음 속에 추억
그 흔적을 찾아 가보는 곳은
내 친구들 밖에 없구나
친구야 너만이 영원한 우리의 추억이 살고 있는
그리운 나에 고향이구나
그런데 그리운 친구야 어느 하늘 아래에 살고 있니
나는 너와 추억을 이야기 하고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써내려 간다
우리 다시 아기 업고 논에 나가 하얀 쌀밥 빨간 팝밥 미역국 먹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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