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18, 2009

After Flooding

1.화려함 뒤의 진정한 웃음

다닥 다닥 붙은 판자집들
시커멓고 큰 하수구 강이
비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수영장
많은 수영 선수들이 태어난 이곳

그 앞에 번화한 터미널이 들어선다고
깨끗한 시멘트 담장으로 판자 집들을 감추어 놓으니
담장은 햇빛과 바람을 가져가 버렸다

사람들은 하늘에 대고 소리 쳤다
당신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햇빛
바람
느끼게 해 달라고

비바람은 담장을 헐고
방안엔 아이들의 옷과 책이 떠다니던 날
남녀 노소 사람들의 입가엔 웃음

시커먼 물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가재 도구 옷들 이불들
바다 개처럼 자유로이 놓여 있고
동네는 온갖 빗자루 소리
수도물 넘치는 소리
생기와 부지런함이 가득
사람들의 입가에도 울음대신 웃음이 가득
바다 개를 한바구니 잡은후
쉬며 간식을 먹듯
말끔히 정리된 판자집
집집마다 뜨거운 커피로 둘러 앉아
정갈한 마음
편안한 웃음
가득하다




2. 가죽 구두

내 머리속엔 맴도는 남자 신발 한컬레
신발 가게 를 지날때면
나의 눈과 발길이
가격과 사이즈 위에 머문다

어느 쓰레기 더미 속에 묻혔을까
이디 흙탕물 속에 잠겨
좋던 가죽 신발 낡아지고 있을까

사람의 생각이 어리석기도 하다
그 신발은 가죽이라
5년은 넉넉히 신고
학교도 졸업 하겠다 했다
3개월 못되어 홍수 속에
떠밀려 가 버렸다

네 발등에 남은 초라한 슬리퍼
나의 어리석음을 증명 해주고
상술에 속은 사치를 벗으라는 듯 하다
반짝이는 구두
뽐내는 나이키

그래도 너의 슬리퍼가 아름다운 건
당당히 도전하는 너에 발이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