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않은 대화
이른 새벽
커피를 타려고 부엌에 나온 그녀
우당탕탕
뒤미쳐 조그맣고 하얀 것이
그녀 옆에 멈춘다
토끼였다
그녀를 반기는 토끼
야 넌 너집에 가 있어야지
토끼 집에 밀어 넣으니 다시 나와 그녀를 따라 다니지만
그녀는 커피잔을 조심히 들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막히는 대화
되돌아 온 나의 조그만 집엔
비어 있는 밥그릇
누군가를 기다림에
허기진 나의 배
아 반가운 목소리
언제나 내게 와서
내 하얀 드레스를 만지며 즐거워 하던 아주 조그만 아이
아마도 화장실에 온듯 했다
불이나케 달려 그아이 앞에 선 토끼
안녕 토끼야 안아서 쓰다듬으며
나의 방까지 바래다 주고 빨간 당근 하나 주고
엄마 아빠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어휴 나와 대화가 이루어졌다
큰 사람은 귀가 없는데
작은 아이는 귀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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